재추집고(宰樞執鼓)

임금이 직접 참석하여 주관하는 시사(試射)를 시작할 때 재신(宰臣)이 북을 울리던 절차를 가리킨다.
『춘관통고(春官通考)』 「군례(軍禮)」 〈친림시사의(親臨試射儀)〉에 의거하여 재추집고의 절차를 정리하면 다음과 같다.

전좌(殿座)한 뒤에 병방승지(兵房承旨)가 무릎을 꿇고서 ‘재추집고하겠습니다.’라고 보고한 뒤 선전관(宣傳官)이 ‘선전관은 재추집고하시오.’라고 외친다.
그러면 행수선전관(行首宣傳官)이 응답하고 절[曲拜]을 한 뒤에 북 앞에 서서 북을 세게 3번, 약하게 4번씩 울리되, 총 3차례를 반복한다.

이처럼 재추집고는 행수선전관이 북을 울려 시사의 시작을 알리는 절차라고 할 수 있다.
다만 임금의 명에 따라 재추집고를 생략하기도 하였다.
『육전조례』 「병전」 〈병조〉 ‘정색(政色)-무과(武科)’에서도 재추집고는 행수선전관이 거행한다고 하였다.